고촌 양의문 교회
고촌 양의문 교회
강해·양육

금주의 말씀

[고촌 양의문교회] 20260712_히브리서(17) 13:1-25_진짜 믿음을 위한 권면

여러분, 혹시 '어렵다'는 말과 '힘들다'는 비유의 차이를 기억하십니까? '어렵다'는 것은 난이도가 너무 높거나 복잡해서 이를 해결할 지식이나 방법이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에 '힘들다'는 것은 방법은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것을 감당하려니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어 지치는 상태를 뜻합니다. 신앙생활에서 이 사소한 구분은 거대한 영적 전환점이 됩니다. 많은 성도들이 세상살이의 고단함 속에서 성경의 권면을 마주할 때마다 또 하나의 무거운 짐처럼 여기며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구원의 길은 방법과 능력이 없어서 가지 못하는 '어려운' 길이 결코 아닙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생명의 길을 이미 활짝 열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 안의 이기적인 욕망과 영적 게으름을 매일 스스로 꺾으며 끝까지 인내해야 하기에 '힘들' 뿐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리는 본문 13장 1절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라는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히브리서 13장은 앞서 12장까지 이어져 온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하심과 이론적인 교리 설명을 마치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믿음이 작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천 강령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라는 이름의 훈련 코스를 마련해 두셨습니다. 마치 고단한 유격훈련처럼 징계와 고난이 따르지만, 우리는 가다가 멈추는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힘들다고 해서 핍박을 피해 보호를 받던 유대교, 즉 동물의 피로 맺은 시내산 언약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등한히 여기는 일입니다. 시내산 언약은 약속을 어기면 피 흘려 죽는다는 보복과 배상의 공포가 서려 있었지만, 우리가 받은 시온산 언약은 예수님의 보혈로 맺어진 은혜의 새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살펴본 것처럼 이 말씀은 에서가 눈앞의 배고픔이라는 말초적 충동을 참지 못해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파는 어리석은 거래를 저질렀던 역사적 예화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예리하게 찌릅니다. 우리는 예수의 피를 그저 값싼 은혜로 취급하며 "예수 피로 구원받았으니 일상은 대충 살아도 된다"는 무책임한 신앙으로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행위는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십자가 사랑을 깨달은 자에게 맺히는 당연한 열매입니다. 그 열매는 구체적으로 나그네를 대접하고, 감옥에 갇힌 자와 고통을 나누며, 가정을 거룩하게 지키고, 돈을 사랑하지 않으며 자족하는 삶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가장 구석에 밀려난 사소한 나그네에게 건네는 냉수 한 그릇이 하늘나라에서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결단코 잃지 않을 상급이 된다고 주님은 생생하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편 가르기와 이념으로 찢겨 원수처럼 싸우는 한국 교회의 뼈아픈 현실을 정면으로 꾸짖으며 새로운 삶의 자리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다루기 편하고 서로 잘 아는 사람들끼리만 챙기는 값싼 사랑을 버려야 합니다. 고도의 인공지능이 즉시 답변을 내놓는 각박한 시대 속에서 영적 지도자들을 냉소적으로 분석하기보다 함께 무릎 꿇는 기도의 방주를 세워가야 합니다. 세상의 이데올로기나 이상한 교훈에 이리저리 쓸려 다니지 않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굳게 붙잡을 때, 우리는 돈과 쾌락을 최고의 신으로 모시는 거친 세상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평강과 자족의 일체의 비결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신앙은 머리로 즐기는 논쟁이나 거창한 말장난이 결코 아닙니다. 예배당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마주하게 될 차가운 일상의 한복판에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통의 한계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묵묵히 견뎌내야 합니다. 화려한 예루살렘 성 안의 안락함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이 버려지는 영문 밖에서 수치를 개의치 않으시고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당장은 고통스럽고 내 계획이 철저히 무너져 어두운 구덩이 속에 갇혀 있을지라도, 기꺼이 내 지갑을 열어 형제의 아픔을 채우며, 나의 매일의 고단한 일상을 승리의 찬송의 제사로 올려드리는 진짜 시온산의 백성으로 굳게 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목록